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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1 2

금융 에세이 시리즈 3편

유동성은 바다다 — 밀물과 썰물의 소리는 달랐다자산시장의 리듬, 그리고 흐름을 읽는 법바다는 말이 없다.그러나 그 침묵 속엔 파도가 있고,그 파도엔 리듬이 있다.유동성도 그렇다.돈이 시장으로 밀려들 때,세상은 흥청거리고자산의 가격은 부풀어 오른다.밀물의 소리는 달콤하다.저금리, 완화적 통화정책, 유동성 파티,자산의 광란, 그리고… 늦게 도착한 자들의 과감한 베팅.그러나 썰물은 다르다.똑같은 물결이지만,그 빠져나가는 소리는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그저, 조용히 떠날 뿐이다.돈은 왜 왔다가, 왜 그렇게 떠나는가금리 인상은 마치 조석(潮汐)의 신호 같다.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순간,돈은 되묻는다."여기에 머무를 이유가 아직도 있나?"돈은 대답을 기다리지 않는다.그저 흘러간다.더 높은 수익, 더 안전한 항구..

금융 에세이 시리즈 2편

달러는 고향이 그리운 여행자다자본 유출의 심리학비행기 창가에 앉은 낯선 여행자처럼,달러는 언제나 ‘떠나고’ 있고 ‘돌아오길’ 꿈꾼다.그것은 통화이자 정서이며,시장의 불안이 투영된 한 조각의 초상이다.달러는 고향을 떠난다.더 높은 이자율, 더 강한 성장, 더 탄탄한 정치 시스템이 있는 곳으로.그러다 불안의 파도가 일면,그 돈은 다시 본국으로 돌아간다.고향이 그리운 것이다. 아니, 안전이 그리운 것이다. 자본은 여행을 왜 떠나는가?달러는 ‘수익률’이라는 지도를 따라 움직인다.국내보다 높은 금리, 더 강한 통화, 더 유망한 산업이 있는 나라로 자본은 흘러든다.신흥국은 그 흐름의 목적지가 되곤 했다.그런데 —2024년 말, 미국이 고금리를 지속하면서달러는 다시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떠났던 돈이 돌아오고,한때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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