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부기의 글첩
말에도 모양이 있다
돋보기쓴꼬부기
2025. 6. 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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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삶의 관점에서
도형들의 서열을 매긴다면
원이 으뜸이며
사각형은 한참 뒷줄에 놓일 것이다.
원은 한 점에서 중심을 잡으면
자신에게 속한 모든 것들과 똑같은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노련미가 들어 있다.
그러나 고분고분하지 않고
모난 것을 지닌 것들도 얼마나 아름다운가.
- 진은영, ‘한 장의 생각’ 중에서 -
말은
누군가를 깎아내리는 칼이 아니라
서로를 높여주는 다리가 되어야 합니다..
가볍게 던진 말 한마디가
상대의 하루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걸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어제의 그 자리에 대하여
다시 한번 묻습니다.
당신의 말은,
누군가의 자존을 조용히 허물고 있지는 않습니까?
당신의 말은,
그저 익숙하다는 이유로, 가까워졌다는 착각으로
타인의 경계를 무심히 밟고 있지는 않습니까?
말에도 발끝이 있습니다.
그 끝이, 누군가의 마음 위를
신발 벗지 않고 오르내리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쯤 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운전을 하다가 모퉁이를 돌 때마다 속도를 줄입니다.
보이지 않는 누군가를 배려하기 위해서...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말이란 코너에도, 마음이란 사각에도
속도를 늦출 줄 아는 사람이
진짜 함께 어울릴 줄 아는 사람입니다.
부디 기억해 주세요.
말이 부드럽다고 해서 가볍지 않아야 하고,
가까워졌다고 해서 경계가 사라져선 안 됩니다.
우리의 말이 서로의 집 안에서 신발을 벗는 일처럼,
조용하고도 단정하길 바랍니다.
꼬부기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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