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방울 화석이라는 것이 있다.
빗방울이 막 부드러운 땅에 닿는 그 순간
그만 지각변동이 일어나 그대로 퇴적되어 버린,
그러니까 정확하게 말하면 빗방울 떨어졌던 흔적,
빗방울의 그 둥글고 빛나던 몸이 떨어져,
사라져, 음각으로 파놓은 반원,
그때, 터진 심장을 받으며 그늘이 되어버린 땅,
이를테면 사랑이 새겨 넣은 불도장 같은 것,
- 정복여 "그리움" -
새벽, 고요한 밤. 창문을 닫으려던 순간,
바람 한 줄기가 조용히 스쳐 지나갑니다.
그 바람 속에서, 잠들었던 그리움이
문득 깨어나듯 마음 깊숙이 스며듭니다.
그리움은 언제나 이렇게, 아무 말 없이 찾아와
가슴 한 켠에 자리를 잡습니다.
매일 수많은 순간을 지나며,
그 속에서 많은 것들이 잊히고,
많은 사람들은 떠나갑니다.
하지만 그리움은 여전히 남아,
바람처럼 늘 곁을 맴돌며
소리 없이 다가오고, 아무도 모르게
마음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그리움은 한때 곁에 있었던 따스한 온기를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은 간절한 소망,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하고 애틋한 마음이 아닐까?
그래서 그리움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 피어나는,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참을 수 없이
애절한 힘이 되어 이끌어 갑니다.
그리움을 바람에 실어 보내며,
그것이 어느 곳으로 가는지 알지 못한 채,
그 사람에게 닿기를 간절히 믿습니다.
그 사람도 언젠가 그 바람을 느끼고,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리움은 결코 사라지지 않으며,
시간이 지나도, 세월이 흘러도,
결국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게 하는 힘이 됩니다.
가슴 깊이 간직한 마음이
그 사람에게 다시 닿기를 기도합니다.
간절한 바램이 전해져,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꼬부기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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