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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기의 글첩 26

개 삽니다. 그럭저럭 삽니다.

2025.04.25 | Original: 2011. 11. 19. 11:12 by 돋보기 쓴 꼬부기서울 변두리 어느 버스정류장 길가에 구두를 닦고 고치는 점포가 있다. 허름한 작업복을 걸친 노인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평범한 광경이지만 문 앞에는 이색적인 문구가 붙어있어 행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경고!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사전적 의미로 경고보다는 충고 쪽에 가까운 내용이지만 필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을 노인에게는 충고 이상의 강한 의지가 담겨져 있을 것이다. 방탕한 젊은 시절에 대한 노인의 한 서린 후회감이 오늘도 지나는 사람들로 하여금 시간의 소중한 의미를 되새기도록 한다. - 오늘 아침 지인으로부터온 메일 내용中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왠지 모를 서..

꼬부기의 글첩 2025.04.25

나만의 색으로 살아가는 용기

"얘야, 네가 태어났을 때너는 울음을 터뜨렸지만 사람들은 기뻐했다.네가 죽을 때에는 사람들은 울음을 터뜨리지만너는 기뻐할 수 있도록 살아야 한다."- 로빈 S. 샤르마, "내가 죽을 때 누가 울어줄까" -인생은 한 폭의 그림입니다.우리는 시간이라는 캔버스 위에조심스레 밑그림을 그리고,희로애락의 색으로 서서히 물감을 입혀갑니다.돌아보면 그 그림은어느새 찬란한 걸작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고,혹은 마음 한구석에 아쉬움만 남긴 채미완의 스케치로 남아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그 끝이 보인다 여겨질 무렵에도우리는 또다시 붓을 들고,한 줄의 색을 더하며 이 여정을 이어갑니다.아마도 ‘인생은 끝내 완성되지 않는 그림’이라는 말은이러한 진실을 품고 있는 것이겠지요.그럼에도 불구하고우리는 저마다의 캔버스를 채우기에도빠듯..

꼬부기의 글첩 2025.04.25

소리 없이 오는 인연은 커피를 닮았다

2025.04.22 | Original: 2012. 4. 25. 16:59 by 돋보기 쓴 꼬부기서툰 날의 마음이, 시간이 지나 지금의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그리고 나는 그 마음을 천천히, 조심스럽게 다시 적어본다. 나는 사람들을 그리워하고 있다.이제까지 만났던 사람들을 그리워하고지금 만나는 사람들을 그리워하고앞으로 만날 사람들을 그리워할 것이다.따뜻한 커피 한잔이 그리움을 불러오는 이 시간,창 넓은 카페에서 친구와 나누던 커피가 생각난다.무슨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 기억이 없지만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그 친근했던 얼굴이 낯설게만 다가온다. - 김성문 님, '커피 한잔의 여유' 중에서 -참 묘하다.별다른 이유도 없이,그 사람이 문득 떠오른다. 촉촉한 봄비가 유리창을 적시는 이 시간,잔잔히 퍼지..

꼬부기의 글첩 2025.04.22

사랑은 차가운 유혹

2025.04.18 | Original: 2014. 7. 15. 01:24by 돋보기 쓴 꼬부기 언젠가 우연히 마주친다해도 모르는 사람들처럼 지나쳐가겠지 이 세상모두를 사랑한 당신 어이해 나만을 사랑할수 없나 사랑은 차가운 유혹 그래도 피할순 없어 이별은 때늦은 후회 다시는 만날수 없어 - 양수경, '사랑은 차가운 유혹 가사중에서' -사랑은 초고추장 같다고들 한다.새콤하고, 달콤하고, 가끔은 혀끝을 찌를 만큼 매콤하기도 하다.하지만 지나치면 짜다. 그럼에도 우리는 망설이지 않는다.눈치조차 보지 않는다.사랑이라는 낯익고도 위험한 유혹 앞에서두 팔 벌려 자신을 던진다. 왜냐하면,사랑은 결국 좋은 것이고,소중한 것이며,우리 존재의 이유일지도 모르니까. 사랑이 시작될 땐,뇌는 도파민으로 노래를 부른다.그 ..

꼬부기의 글첩 2025.04.18

너무나 부끄러운 나...

2025.04.16 | Original: 2014. 4. 19. 14:39 by 돋보기 쓴 꼬부기2014년 4월16일 그날의 바다는 아직도 차갑고,나의 마음엔 여전히 부끄러움이 남아 있습니다.이 글은, 그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한 조용한 다짐입니다.삶을 사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기적이 전혀 없다고 여기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이라고 여기는 방식이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진도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참사.미처 꽃 피우지도 못한 수많은 아이들이감당할 수 없는 두려움과 죽음의 고통 속에갇혀버렸습니다.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은결국 우리 사회의 무책임이었습니다.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딸, 아들, 가족들이한 줌의 빛조차 없는,한 모금의 산소조차 허락되지 않은차디찬 바닷속에서기..

꼬부기의 글첩 2025.04.16

현충원의 봄, 벚꽃잎 아래 고개를 숙이다

동작동 국립현충원에는특별한 벚나무들이 있다.그 꽃은 하늘을 향하지 않고,버드나무처럼 조용히 아래로 늘어진다.수양벚꽃...그건 아마도조용히 머리 숙이는 방식의 꽃.버드나무처럼조용히 늘어진 꽃잎 아래우리는 고개를 숙였다.그 이름들 앞에,봄이 다시 피어나도지워지지 않는 말이 있었다.벚꽃은 해마다 피지만그 꽃잎 하나하나는다시 돌아오지 못한 이의 이름처럼하늘을 향해 흔들렸다.내가 두 살이던 봄,아버지는 군복을 입고마지막 봄을 건넜다.나는 기억보다 작았고그분은 총성과 함께꽃이 되셨다.이제 나는당신이 남긴 시간을 살아간다.한 아이의 부모가 되어당신의 젊은 날을조용히 되짚는다.당신은그 짧은 생애 속에서도얼마나 많은 사랑을 품었을까.나는 내 아이를 안을 때마다그 사랑의 깊이를,당신의 마음을,새삼 헤아린다.벚꽃은 아름답다..

꼬부기의 글첩 2025.04.13

말이 필요없는것...

2025.04.12 | Original: 2012. 2. 28. 22:04  by 돋보기 쓴 꼬부기스티븐 코비의 그 문장은 너무 따뜻하고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마음을 움직이기에.살짝 은은한 향수에 빠져 다시 올려 봅니다.. “하루 열 두 번의 포옹.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그것이다.신체적으로는 말 할 것도 없고 말이나 눈으로,혹은 분위기로도 포옹해 줄 수 있다.”- 스티븐 코비 -사는 동안 우리는 자주 부딪힙니다.기대했던 일이 어긋나고,누군가의 무심한 한마디에 하루가 무너지고,혼자 견디는 시간 속에서 마음이 서서히 지쳐갑니다.그럴 때말보다 더 필요한 건조용한 포옹 하나입니다.꼭 팔로 감싸 안지 않아도 괜찮습니다.따뜻한 눈빛,한 걸음 더 가까운 마음,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그 시간 자체가진심 어린 포옹이 됩..

꼬부기의 글첩 2025.04.12

봄바람 때문에…

2025.04.11 | Original: 2013.03.16by 돋보기 쓴 꼬부기“그대는, 잘 지내고 있나요…”바람이 꽃잎을 스치듯,마음도 그렇게 누군가를 스쳐 지나갑니다.스친 마음이 내게 남긴 여운을,이곳에 살며시 꺼내봅니다.  내가 살아보니까,내가 주는 친절과 사랑은밑지는 법이 없더라.소중한 사람을 만나는 데는 1분이면 충분하지만그를 사랑하게 되는 데는 하루가 걸리고,그를 잊는 데는평생이 걸린다.남의 마음속에좋은 기억으로 남는 것만큼보장된 투자는 없다.— 장영희,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중에서사람의 마음은두 얼굴을 가졌지요.겉으로는 부드럽고 따스하지만그 속은 때로 차갑고 날카롭습니다.나는 아직도내면의 온기를 채우기에 부족해서부끄러운 마음을 종종 마주합니다.살면서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한 날..

꼬부기의 글첩 2025.04.11

벚꽃의 인연

2012. 4. 21에 올렸던...ㅎㅎㅎ “꺼진 열정에 다시 불을 지펴주는 것,그것은 바로 타인과의 만남이다.영혼의 불꽃을 살려준 이들에게 깊이 감사해야 한다.”- 알베르트 슈바이처 - 때로 삶은 고요한 정적 속에서 숨을 죽입니다.그럴 때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은찬란한 성취도, 커다란 행운도 아닌—예기치 않게 스며든 '사람과의 만남'이지요.그 만남은 봄날의 꽃씨처럼마음 밭 위에 살포시 내려앉아,따스한 바람과 햇살을 머금고 피어납니다.그리고 우리가 그 인연에 정성을 다해 물을 주기 시작할 때,서로의 삶 속에서작은 꽃이 되어 향기를 나누게 되는 것입니다.어느 날,어느 곳,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몰라도—그 우연을 운명이라 믿는다면,그 만남이 어찌 가볍게 여겨지겠어요?비록 오래 머물지 못한 인연일지라도,..

꼬부기의 글첩 2025.04.11

떨어지는 꽃잎도 있는데...

유리그릇처럼 소중히 사랑하고빵처럼 늘 신선하게 사랑을 구워라처음 사랑이 왔을 때를 기억하며이마의 땀을 닦아주고어둠 속에서 손을 놓치지 말아라따듯한 배려와 유순한 마음, 눈부신 용서는모두 사랑의 한 모습이니사랑으로 이루지 못할 것이 없으리사랑으로 견디지 못할 것이 없으리– 허영둘, 「아름다운 날에」 중에서 –사랑!그것은 처음의 설렘을끝까지 품어내는 일.첫눈에 반했던 그 순간의 떨림처럼한결같은 마음으로오랜 시간을 함께 걸어가는 것.살아가는 동안단 한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그 만남이처음의 그 눈빛처럼영원히 순수하게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하지만 사랑은,하늘을 떠도는 구름 같아햇살 머금은 뭉게구름이 되었다가도언제든 어둠의 먹구름으로 변하곤 하지요.사랑하는 마음 또한늘 맑고 따뜻할 수만은 없..

꼬부기의 글첩 202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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