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이면 바람나고 싶다 바람이 나도 단단히 나서 마침내 바람이 되고 싶다 - 정해종의 시집 '우울증의 애인을 위하여' 중에서 - 어디선가 따뜻한 한 줄기 봄바람이 불어오면, 방향을 잃고 흩날리는 꽃잎들. 마치 그 바람을 견디지 못하는 듯 하늘거리는 모습이 애틋하고 아름답다. 4월의 어느 날, 흩날리는 꽃잎처럼 나도 봄바람에 몸을 맡기고 싶다. 송이송이 피어나는 꽃잎들처럼 마음속에도 잔잔한 바람이 일렁인다. 그리움이란 이름의 바람이…. 봄바람 불 듯, 나도 바람나고 싶다. 그 사람이 아니면 누구도 대신할 수 없기에, 그리움의 대상에게로 바람이 되어 날아가고 싶다. 수만 리 먼 하늘길을 건너는 철새들처럼, 봄바람을 타고 그대에게로 날아가고 싶다. 꽃잎처럼, 나도 어디론가 흩날리고 싶다. 봄바람을 핑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