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2 | Original: 2012. 4. 25. 16:59
by 돋보기 쓴 꼬부기
서툰 날의 마음이, 시간이 지나 지금의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그리고 나는 그 마음을 천천히, 조심스럽게 다시 적어본다.
나는 사람들을 그리워하고 있다.
이제까지 만났던 사람들을 그리워하고
지금 만나는 사람들을 그리워하고
앞으로 만날 사람들을 그리워할 것이다.
따뜻한 커피 한잔이 그리움을 불러오는 이 시간,
창 넓은 카페에서 친구와 나누던 커피가 생각난다.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 기억이 없지만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
그 친근했던 얼굴이 낯설게만 다가온다.
- 김성문 님, '커피 한잔의 여유' 중에서 -
참 묘하다.
별다른 이유도 없이,
그 사람이 문득 떠오른다.
촉촉한 봄비가 유리창을 적시는 이 시간,
잔잔히 퍼지는 커피 향기 속에
그 사람의 모습이 조용히 스며든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미소 짓고 있는 나를 마주한다.
‘내가 왜 이러지…’
혼잣말처럼 흘러나오는 그 물음엔
아마도… 마음의 진심이 담겨 있을 것이다.
인연이란 건,
언제나 예고 없이 다가와
소리 없이 마음 깊은 곳에 자리를 잡는다.
시간도, 이유도, 이성도 넘어서
그저 가슴이 먼저 기억하는 감정.
한 걸음 다가서고 싶은 마음과
망설이는 떨림 사이에서
나는 묻는다.
이 설렘은… 혹시 사랑일까?
진정한 벗이란,
말없이도 서로를 아우르고
연인처럼 따스하게 안아주는 사이랬다.
요즘, 내 안에서
무언가 조용히 움트고 있다.
겨울을 건너
봄이 오는 것처럼.
그렇게…
아주 천천히,
말없이 피어나는 마음 하나.
그 사람이라는 이름의 계절이,
지금… 나에게 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2012년 4월 25일, 꼬부기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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