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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손길,
작은 웃음,
친절한 말 한마디,
또는 아주 사소한 보살핌의 힘을
우리는 너무나 쉽게 과소평가한다.
그 모든 것들은 인생의 고비를
넘어가게 해줄 만한 위대한 힘을 갖고 있다.
- 미국의 저술가 '레오 버스카글리아'의 글 중에서
늘 내 발을 따스하게 감싸 주었지만,
한 번도 너를 귀하게 대해 주지 못했던 나.
질척한 땀과 지독한 발냄새를
아무 말 없이 받아내면서도
단 한 번도 투정 부리지 않았던 너.
험난한 비탈길에서, 거친 바위 능선에서
휘청거리는 내 다리를 끝까지 지탱해 주며
묵묵히 나를 지켜주던 너는
내가 지나온 모든 길을
그 누구보다도 선명히 기억하고 있겠지.
산행 금지 구역에서
감시원의 눈을 피해 몰래 비박하던 밤,
너도 내 심장 소리만큼이나
두근거리고 있었을까?
부상당한 산우의 배낭까지 메고
땀에 절어 내려오던 하산길,
너도 내 어깨처럼 무거웠을까?
그렇게 한순간도 나를 놓지 않고
그저 묵묵히 함께 걸어주던 너에게
이제야 비로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
언젠가 너의 수명이 다했을 때,
다른 쓰레기들과 함께
무심히 소각장으로 보내는 건
너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 같아.
따뜻한 봄이 오면
우리 함께 비박하며 밤을 보냈던 그 계곡,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는 곳에
조용히 너를 묻어 주는 것이
너와 나의 마지막 길이 아닐까
끝까지 내 곁을 지켜준 너처럼
나도 끝까지 너와의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
꼬부기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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