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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저자와 독자 그리고 260여 출판업체(출판사 150여개) 관계자 등이 지식문화축제 '파주 북소리 2011'을 10월 1일부터 9일까지 파주 출판도시에서 개최한다.
30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파주북소리 2011' 제작보고회에서 김언호(67) 조직위원장은 "출판은 우리나라 사람들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책을 만들고 사랑하는 전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다"면서 "책의 판권을 사고 파는 외국의 책 축제에서 벗어나 저자와 독자, 출판인들이 함께 책을 읽고 만드는 운동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경기도와 파주시, 파주북소리조직위원회가 함께 펼치는 행사는 '책 읽는 사람, 책 쓰는 사람, 책 만드는 사람이 함께하는 아시아 지식의 축제'를 내세웠다. 이를 위한 1단계 공사로 82만6446㎡(약 25만평) 대지에 1차 지구를 완공했다. 출판관련 종사자 약 8000명이 근무 중이다. 토목공사 중인 2단계 공사를 마치면 종사자는 1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조직위원장은 "한국 사회의 새로운 문화운동 진원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민관이 처음으로 손잡고 하는 프로그램이다. 책 축제를 해마다 성공시켜서 출판도시 파주를 아시아 책의 수도로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 대한민국의 출판도시를 넘어서 아시아 출판의 거점이 되도록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축제기간 각 출판사의 이벤트홀, 전시장, 회의실이 행사장이 된다. 출판도시 내 각 출판사 사옥 등에서 저자와의 대화, 전시, 강연, 창작 워크숍 등이 열린다. 김영사, 광문각, 길벗어린이, 한림출판사, 파주문인협회, 한국리더십센터 등의 출판사와 단체가 참여한다.
다양한 주제의 전시를 선보인다. '노벨문학상 110주년 특별전'(1~30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1층 다목적홀)은 노벨상 110년사를 망라한다. 노벨상 수상자 107명의 사진과 책, 친필편지, 미술작품, 유품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책과 사진으로 만나는 '책으로 신실크로드를 열다'(1~9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1층 이벤트홀), 아시아 40여개국의 문자를 선보이는 '아시아문자전: 문자로 만나는 아시아'(1~9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내 호텔 지지향 갤러리) 등의 전시회도 마련된다.
과거·현재·미래를 논하는 강연, 포럼 등도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1층 대회의실에 준비된다. '아시아대편집자 특강'(5일 오후 2~6시)에서는 아시아 대표 편집자들이 시대정신과 출판의 의미 등을 되짚어본다. '파주북시티 국제출판포럼'(7일 오전10시~오후6시)은 한국 문학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모색하는 논의의 장이다. '실크로드의 대여행자들'(1, 2일 오후1~5시), 이어령(77) 전 문화부 장관과 시인 고은(78)씨 등이 참여하는 '석학강좌'(1일 오후 7시 고은, 4일 오후 2시30분 김병익, 5시 이어령, 7시 정재승)도 있다.
파트너십 프로그램도 만날 수 있다. '도서관에 빠진 날'(6일 오후1시30분~6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1층 대회의실)에서는 도서관 사서와 편집자가 모여 '책 읽는 도시'를 토론하고 책을 통해 세상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일본고서 특별전, 출판사와 책방의 책을 전시·판매하는 '북마켓'(1~9일 출판도시 곳곳)은 출판도시 책방거리의 책방과 출판사들에서 열린다.
공연도 다채롭다. 파주출판도시를 '아시아 책의 수도'로 선포하는 개막공연 '아시아 책의 수도 선포식'(1일 오후 5시)을 시작으로 축하무대 '싱클레어와 친구들'(1일), 가수 조영남에 관한 이야기와 노래로 꾸며지는 '조영남 북 콘서트'(2일 오후6시) 등을 야외무대에서 선보인다. 국악·가곡 공연으로 꾸며지는 '음악이 문학이 되는 밤'(7일 책과 소리, 9일 노래가 된 시, 호텔 지지향 로비), 포크음악의 향연 '파주포크페스티벌'(1, 2일 오후 5시, 3일 오후 6시)도 대기 중이다.
가장 큰 특징은 문화콘텐츠를 발굴하는 생산적 축전이라는 점이다. 세계 유일의 출판문화 클러스터인 파주출판도시를 기반으로 작가 발굴과 양서 기획 그리고 출판콘텐츠의 타장르 활용 등이 이뤄진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군사력, 경제력 다음이 문화의 힘인 문화력이다. 어떤 미사일, 총소리보다도 북소리인 책의 가치가 진정한 힘이 되는 시기"라면서 "우리들의 이야기들이 파주에서만 끝나지 말고 한국과 전 세계에 큰 북소리처럼 울리게 될 날을 기다린다"고 기대했다.
positive10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