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황량한 날이란 한 번도 웃지 않은 날이다.”
- 세비스티앙 샹포르 -
2012년 4월 26일,
나는 이런 글을 남겼다.
"요즘 사람들은 웃고 싶어도
마음대로 웃을 수 없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경쟁이라는 틀 속에 갇혀
웃음 띤 표정보다는
주변을 경계하는 시선으로 살아가다 보니
어느 순간, 그게 자연스러운 삶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건 뭔가 잘못된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이미 마음이 굳어버린 뒤였고,
웃는다는 것 자체가 어색해지기만 했습니다.
웃으면 복이 온다고 했습니다.
웃음은 행복에 푹 젖게 해주는 묘약입니다.
웃음은,
역경과 고난을 슬기롭게 견디고 참고
결국 이겨내게 해주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약이라고 하던데…"
당시의 나는,
어쩌면 그렇게까지 웃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시절은
웃음조차 조심스러운 어떤 시간이었고,
어디선가 "괜찮아도 괜찮다고 말하지 마"라는 목소리가
늘 마음속을 스치곤 했다.
그런데도 나는
웃음이 묘약이라는 말을 믿고 싶었다.
웃는다는 건,
약해지지 않겠다는 다짐이 아니라
스스로를 다독이는 용기라는 걸
가만히 깨달아가고 있었던 것 같다.
시간이 흐르고,
오늘 다시 이 글을 읽으며 생각한다.
웃음은 단지 기분 좋은 표정이 아니라
상처를 통과한 사람들만이 지을 수 있는
진짜 ‘빛’이란 것을.
삶은 여전히 가볍지 않고,
때로 마음은 여전히 경직되지만
그 속에서도 웃어보려는 우리의 마음은
참 단단하고 따뜻하다.
가장 황량한 날이란,
웃을 수 없는 날이 아니라
웃음을 미뤄두는 날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은,
작은 미소 하나라도 지어본다.
그 미소 하나가 나를,
그리고 누군가를 조금 더 숨 쉴 수 있게 해주기를 바라며.
꼬부기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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