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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태양이 지붕을 녹이고
아스팔트가 숨을 헐떡일 때,
작은 생명들은
그늘 한 조각, 물 한 방울을 꿈꾼다.
누군가 아주 조심스럽게
수도꼭지를 살짝 틀어놓았다.
“잠깐이라도 시원하렴”
그 말 대신 흐르는 수돗물
참새들은 그 아래에서
부리를 적시고, 날개를 씻고,
세상과 화해하듯 웃는다.
무더위 속에서도
세상은 아직 다정하다는 걸
작은 수도꼭지가 알려준다.
그 한 방울이,
누군가에겐 생의 오아시스니까.
꼬부기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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