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나 완력이 범이나 사자를 능가하지만누구를 위협하지 못하고 고삐에 끌려 온순하기만 하다수레를 지우면 짐을 옮기고 쟁기 메고 논밭을 갈면서도수고한 몫의 대가를 바라지 않고주인 위해 한 평생 복종하고 죽어서 모든 것 바치지만콩깍지,여물로 배를 채우며 불평을 모른다.단단한 뿔에 큰 눈 끔벅이며 새김질하는너는 어리석은 것이냐 어진 것이냐 - 박수민님, "소" -소는 결코 대가를 묻지 않는다.죽어서도가죽은 가방이 되고,뼈는 풀무질이 되고,고기는 식탁에 오른다.소는 끝까지 자신을 내어주기 위한 존재로 살다 간다. 우직한 얼굴에 달린 고요한 두 개의 큰 눈은세상을 원망 없이 바라본다.뿔은 단단하지만, 쓰이지 않는다.그저 뒷걸음질 없이 앞으로만 나아간다.모든 감정을,모든 욕망을오직 한 마디,“음~매”로 갈음하며.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