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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7 2

가장 가까이 있는 귀한 존재

"이 세상에서 가장 귀히 여기는 것을 택해 지구를 세 바퀴 돌고 오너라." 어머니 신 파르파트는 두 아들에게 명했다. 둘째 아들 무르간은 지구를 세 바퀴 돌고서도 빈손으로 돌아왔고, 빈둥빈둥 놀고먹던 큰 아들은 어머니를 가운데 두고 세 바퀴를 돌고난 다음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은 어머니다." 라고 소리쳤다. 동생 무르간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해 산으로 가 고행하다 죽었다. 이 이야기는 말레이시아 서북부의 인도인들이 돌계단 273개를 오르며 죽은 동생이나 시바신에 대한 잘못을 뉘우치는 고난축제인 타이푸삼 축제의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가장 가까이 있는 귀한 존재를 몰라보는 어리석음을 우리는 어쩌면 매일 저지르고 있는 지도 모른다. 내 자식을 먼저 챙기며 내리사랑이라고 굳이 변명을 대지만, 모두 이해해 주..

꼬부기의 글첩 2025.05.07

이름 붙일 수 없는 마음에 대하여

인연은 그런 것이란다. 억지로는 안 되어.아무리 애가 타도 앞당겨 끄집어 올 수 없고,아무리 서둘러서 다른 데로 가려 해도 달아날 수 없고잉. 지금 너한테로도 누가 먼 길 오고 있을 것이다. 와서는, 다리 아프다고 주저앉겄지. 물 한 모금 달라고.- 소설가 최명희의 "혼불" 중에서 - "혼불" 속 어느 한 대목처럼,그 사람은 지금 어딘가에서누군가를 향해 걷고 있을지도 모른다.조금은 지쳐서,오다가 발을 헛디뎌 주저앉고물 한 모금 달라며 숨을 고르는 중일지도.그래서 인연은 기다림이라 부른다.말보다 앞선, 말 없는 부름.사랑도 마찬가지다.사물은 이름을 가져야 존재하지만,사랑은, 그 사이에 이름이 붙여지는 순간되려 멀어지는 것 같을 때가 있다. “우리 사이를 뭐라고 불러야 할까”라는 질문 속에이미 이름 없..

꼬부기의 글첩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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