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세상에서 가장 귀히 여기는 것을 택해
지구를 세 바퀴 돌고 오너라."
어머니 신 파르파트는 두 아들에게 명했다.
둘째 아들 무르간은 지구를 세 바퀴 돌고서도
빈손으로 돌아왔고, 빈둥빈둥 놀고먹던 큰 아들은
어머니를 가운데 두고 세 바퀴를 돌고난 다음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은 어머니다." 라고 소리쳤다.
동생 무르간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해
산으로 가 고행하다 죽었다.
이 이야기는 말레이시아 서북부의 인도인들이
돌계단 273개를 오르며 죽은 동생이나 시바신에 대한
잘못을 뉘우치는 고난축제인
타이푸삼 축제의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가장 가까이 있는 귀한 존재를 몰라보는 어리석음을
우리는 어쩌면 매일 저지르고 있는 지도 모른다.
내 자식을 먼저 챙기며 내리사랑이라고 굳이 변명을 대지만,
모두 이해해 주시는 분들이 부모가 아니던가.
생각하면 코끝부터 찡해지는 존재,
날 낳으시고 기르신 어버이다.
- 최선옥 시인의 글-
누군가를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던 손이 있었습니다.
어릴 적,
내 작은 손을 감싸 쥐던 따스한 손.
아플 때마다
등을 쓸어주고,
배고플 때마다
밥을 지어주던 그 손
그 손은,
언제나 내 곁에 있을 줄 알았습니다.
언제까지나 따뜻할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그 손은 세월에 깎이고, 주름지고,
어느샌가 조용히 멀어져 갔습니다.
어머니의 손, 아버지의 손,
지금은 눈을 감으면 겨우 떠오르는,
내 마음 속 작은 불빛이 되어
남아 있습니다.
살아 계신다면,
오늘 단 하루만이라도
그 손을 꼭 잡아보세요.
미처 다 하지 못한 말,
"감사합니다.
정말로 사랑합니다."
가슴 깊은 곳에서 꺼내어 전하세요.
이미 먼 길을 떠나신 분들이라면,
그 손을 마음으로라도 꼭 잡아보세요.
잠시 눈을 감고,
그 따뜻했던 손길을,
가슴으로 다시 느껴보세요.
그분들의 사랑은,
우리의 기억 속에서,
언제까지나 살아 있을 테니까요.
꼬부기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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