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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2

금융 에세이 시리즈 3편

유동성은 바다다 — 밀물과 썰물의 소리는 달랐다자산시장의 리듬, 그리고 흐름을 읽는 법바다는 말이 없다.그러나 그 침묵 속엔 파도가 있고,그 파도엔 리듬이 있다.유동성도 그렇다.돈이 시장으로 밀려들 때,세상은 흥청거리고자산의 가격은 부풀어 오른다.밀물의 소리는 달콤하다.저금리, 완화적 통화정책, 유동성 파티,자산의 광란, 그리고… 늦게 도착한 자들의 과감한 베팅.그러나 썰물은 다르다.똑같은 물결이지만,그 빠져나가는 소리는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그저, 조용히 떠날 뿐이다.돈은 왜 왔다가, 왜 그렇게 떠나는가금리 인상은 마치 조석(潮汐)의 신호 같다.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순간,돈은 되묻는다."여기에 머무를 이유가 아직도 있나?"돈은 대답을 기다리지 않는다.그저 흘러간다.더 높은 수익, 더 안전한 항구..

중앙은행이라는 이름의 신전(2)

빛나는 유리벽 안에,검은 정장과 말 없는 수치들이 있다.사람들은 거길‘신전’이라 불렀고,매달 첫 주, 그 앞에서예언을 기다렸다. “0.25%.”모두가 탄식하거나 안도했다.사랑도, 출산도, 이혼도,거기서 시작되고 거기서 결정되었다. 신은 오래전에 죽었다지만우리 시대의 신은,실업률과 GDP 성장률 사이에서아주 조심스럽게입을 열었다.   해설 :이 시는 중앙은행(Fed)을 종교적 권위로 풍자하며,우리의 일상이 어떻게 숫자에 지배되는지를 드러낸 작품입니다.‘0.25%’라는 미세한 숫자가 사회 전체를 움직이는 현실을 시적으로 풀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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