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부기의 글첩

작은 배려

돋보기쓴꼬부기 2025. 5. 2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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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손에 잡을 수 있는 현실적인 행복이란
바쁘고 긴장된 날 속에서 단단히 뭉친 어깨의 힘을 빼는
평안한 시간이 간간히 찾아오는 그런 티타임과 같다.


- 에토 노부유키, 『하루에 한 번, 마음 돌아보기』 -


요즘은 타인의 마음보다
자신의 안위를 먼저 챙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대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삶이란 건 어쩌면
결과가 다소 엇나가더라도
그 과정을 견디고 걸어낸 흔적 속에서
비로소 의미를 얻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어제는 조금 버거운 날이었습니다.
숨 고를 틈 없이 달리다
지쳐 있던 그 순간,
한 잔의 커피가 내 책상 위에 놓여 있었습니다.
“피곤할 것 같아서, 설탕 조금 넣었어요.”
적혀 있던 짧은 쪽지 한 줄이
지친 마음을 조용히 감싸 안아주었지요.

 

그것은 단순한 커피 한 잔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 내 하루를,
내 컨디션을,
그리고 내가 아무 말 없이 버티고 있다는 것을
조용히 바라봐준 마음이었습니다.

 

배려란,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이처럼 말없이 건네는 작은 온기에서 피어나는 것.

예를 들어,
사과를 깎을 때 칼로 "탁"치는 이유,.
엉덩이에 주사를 놓기 전에 손으로 "탁"치는 것처럼
놀라지 말라고, 아프지 않게 하겠다는
상대에 대한 조용한 예고이자 작은 배려인 것 입니다.

 

그 마음이 진심으로 전해진다면
그 어떤 사소한 행동도
따뜻한 시(詩)가 되어 마음에 남습니다.

어제의 하루를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건넨 그 작은 배려들이
하루의 피로를 덜어주는
작지만 깊은 선물이 되기를.

그저 아무렇지 않게 놓인 커피 한 잔이
누군가에게는 오래 기억될
따뜻한 위로였다는 사실처럼...

 

 

꼬부기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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