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신이 아무 예고도 없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나의 문을 노크할 때
나는 일생동안 내가 이룩한 활동의 유산을
죽음의 신 앞에 바쳐야 한다.
그를 빈손으로 돌려보낸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 타고르 ‘ 기탄잘리 ’ 에서 -
세상은 우리 모두에게 한 번뿐인 생을 선물합니다.
그 생은 숨 쉬는 것만으로는 완성되지 않습니다.
무엇을 이루었는가보다,
누구를 사랑했고, 누구의 아픔을 쓰다듬었는가가
삶의 깊이를 결정짓습니다.
1929년, 벨기에에서 태어난 오드리 헵번.
그녀는 눈부신 미소를 지닌 여배우였지만,
그 미소는 단지 영화 속에서만
피어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화려한 조명 아래 빛나던 스타가,
조명이 꺼진 뒤 더 찬란한 사랑으로 살아갔습니다.
《로마의 휴일》의 자유로운 공주,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창가에 앉은
Moon River를 부르던 소녀,
우리는 그녀의 젊음을 사랑했지만,
그녀는 세상의 가장 약한 존재들을 사랑했습니다.
1988년,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임명된 그녀는
카메라 앞보다 아이들 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프리카의 태양 아래,
헐벗고 굶주린 아이들의 눈동자 속에서
그녀는 더 이상 여배우가 아닌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그녀가 떠난 후에도
그녀의 유품은 경매에 나와 거액을 모았고,
그 돈은 또다시 아이들을 살렸습니다.
그녀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죽음의 신에게 내어줄 선물을 준비하고 있었던 겁니다.
“두 개의 손 중 하나는 너 자신을 돕기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타인을 돕기 위한 것이란다.”
이 한 문장이, 그녀의 전 생애를 다 설명해 줍니다.
세상은 더 많은 오드리 헵번을 필요로 합니다.
말보다 따뜻한 눈빛으로,
돈보다 진심으로,
사랑이라는 유산을 삶 속에 아로새긴 사람.
오늘도 우리에게 질문이 다가옵니다.
당신은 죽음의 신이 문을 두드릴 때,
무엇을 내어줄 수 있는가?
오드리 헵번.
그녀는 은막 위의 별이 아니라,
지상에서 가장 고운 사랑을 실천한 사람입니다.
그녀는 떠났지만,
우리 모두의 마음에
가장 부드럽고 단단한 울림으로 남아 있습니다.
꼬부기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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