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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4

홀씨처럼 흩어진 인연들에게

바람에 불려가는 홀씨는 물기의 끝, 무게의 끝입니다.세상에서 가장 잘 말라 있는 이별, 그리하여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결별, 민들레와 민들레 꽃은 저렇게 헤어집니다.이별은 어느 날 문득 찾아오지 않습니다.만나는 순간, 이별도 함께 시작됩니다.민들레는 꽃대를 밀어 올리며 지극한 헤어짐을 준비합니다.홀씨들을 다 날려보낸 민들레가 압정처럼 땅에 박혀 있습니다.- 이문재의 민들레 압정 -살다 보면 이름조차 희미한 수많은 인연들이 계절 바람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아무 일 아닌 듯 흘러간 그 순간들이 내 마음 어딘가를 적시고 있었다는 걸. 되돌아보면, 나는 너무 조용히 사랑했고, 너무 쉽게 기대했으며, 또 너무 많이 바랐던 것 같습니다. 진심을 다했느냐고 묻는다..

꼬부기의 글첩 2025.06.09

남과 녀

아주 오래전에 본 영화 When A Man Loves A Woman…맥 라이언이 눈물을 흘리며 독백하던 그 대사,"누구에게나 두 번의 기회는 있는 거잖아요." 그 말이 떠오르는 오늘... 사랑하는 이가 곁에 있어도,그리움은 언제나 한 걸음 먼저 달려가고,함께하는 순간 속에서도마음 한 켠엔 이별의 그림자가 드리워집니다. 그 사랑을 이루기 위해,수많은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가슴 깊숙이 스며드는 그리움에숨조차 쉬기 어려운 순간이 있었습니다.그때마다 하늘과 땅을 헤매는 듯한 감정 속에서,우리는 얼마나 울고 웃으며,서로를 기다리고, 또 떠나보내고, 다시 기다렸을까요.그 모든 기다림과 눈물, 떨리는 손끝이결국 한 사람을 향한 길이 되어,시간 속에서 다듬어진 사랑은우리의 운명이 되어갑니다.가슴 속에 새겨진 기억들은아..

꼬부기의 글첩 2025.03.30

그리움

물방울 화석이라는 것이 있다.빗방울이 막 부드러운 땅에 닿는 그 순간그만 지각변동이 일어나 그대로 퇴적되어 버린,그러니까 정확하게 말하면 빗방울 떨어졌던 흔적,빗방울의 그 둥글고 빛나던 몸이 떨어져,사라져, 음각으로 파놓은 반원,그때, 터진 심장을 받으며 그늘이 되어버린 땅,이를테면 사랑이 새겨 넣은 불도장 같은 것, - 정복여 "그리움" - 새벽, 고요한 밤. 창문을 닫으려던 순간,바람 한 줄기가 조용히 스쳐 지나갑니다.그 바람 속에서, 잠들었던 그리움이문득 깨어나듯 마음 깊숙이 스며듭니다. 그리움은 언제나 이렇게, 아무 말 없이 찾아와가슴 한 켠에 자리를 잡습니다.매일 수많은 순간을 지나며,그 속에서 많은 것들이 잊히고,많은 사람들은 떠나갑니다. 하지만 그리움은 여전히 남아,바람처럼 늘 곁을 맴돌며소..

꼬부기의 글첩 2025.03.29

언젠가...

툭, 떨어지는 낙엽 소리에저도 모르게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습니다.이 계절이 주는 고요함 속에서,때때로 홀로 남겨진 듯한 외로움이 스며드는 걸 느낍니다.하지만, 가을은 그 외로움도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는 듯합니다.세상이 온통 따스한 브라운으로 물들며,조용히 다가와, 따뜻하게 속삭임을 전합니다."괜찮아, 나는 여기 있어.언제든 네가 찾을 때까지 기다릴게.""이 가을이 지나면, 모든 것이 조금 더 나아질 거야."가을은 언제나 그렇듯,시시때때로 한 잔의 커피가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그 한 잔의 따뜻함이,마치 멀리 떨어져 있던 누군가의 손길처럼,내 마음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것 같습니다.혹시, 여러분도 그 따뜻함을 그리워하고 계신가요?혼자라는 생각이 무겁게 다가올 때,그 커피 한 잔이 주는 위로가 얼마나 소중..

꼬부기의 글첩 201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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