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화석이라는 것이 있다.빗방울이 막 부드러운 땅에 닿는 그 순간그만 지각변동이 일어나 그대로 퇴적되어 버린,그러니까 정확하게 말하면 빗방울 떨어졌던 흔적,빗방울의 그 둥글고 빛나던 몸이 떨어져,사라져, 음각으로 파놓은 반원,그때, 터진 심장을 받으며 그늘이 되어버린 땅,이를테면 사랑이 새겨 넣은 불도장 같은 것, - 정복여 "그리움" - 새벽, 고요한 밤. 창문을 닫으려던 순간,바람 한 줄기가 조용히 스쳐 지나갑니다.그 바람 속에서, 잠들었던 그리움이문득 깨어나듯 마음 깊숙이 스며듭니다. 그리움은 언제나 이렇게, 아무 말 없이 찾아와가슴 한 켠에 자리를 잡습니다.매일 수많은 순간을 지나며,그 속에서 많은 것들이 잊히고,많은 사람들은 떠나갑니다. 하지만 그리움은 여전히 남아,바람처럼 늘 곁을 맴돌며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