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금융 투자)

금융 에세이 시리즈 1편

돋보기쓴꼬부기 2025. 4. 2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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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오르면, 은행은 웃고 기업은 운다


이자율의 파도 위에서 누가 노를 저으며, 누가 휩쓸리는가

어느 날 아침, 중앙은행의 한 줄 발표가 세상을 뒤흔든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합니다.”

이 단출한 문장은 금융시장을 두 조각 낸다.
한쪽은 잔칫상을 차리고,
다른 쪽은 재무제표 앞에서 한숨을 쉰다.


♬ 웃고 있는 은행 ♬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표정은 미세하게 달라진다.
전에는 1% 대출이자에서 고작 몇 푼 남겼다면,
이제는 4% 이자에서 꿀 같은 마진을 챙긴다.

"금리가 오를수록, 예대마진은 스프링처럼 튄다." 

은행은 본질적으로 이자를 사고파는 상점이다.

그러니 이자율이 커질수록, 상품의 차익도 커진다.

게다가 금리가 높아지면 자산 가격은 흔들리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다시 ‘예금의 품’으로 돌아온다.
은행은 자금이 모이는 항구가 되고,
재무제표는 마치 배불리 먹은 표정처럼 불어난다.


↓ 울고 있는기업 ↓

하지만 같은 순간,
어떤 기업의 경영진은 전등을 끄고 조용히 계산기를 두드린다.

↘차입금 500억 원, 이자율 3% → 5%

↘매년 10억 원의 ‘이자 비용’이 추가된다.

이는 곧 신제품 개발을 위한 R&D 예산이 사라지고,
신규 채용이 연기되며,
투자가 얼어붙는다는 뜻이다.

“돈의 값이 비싸질수록, 미래를 향한 발걸음은 느려진다.”

금리는 단지 숫자가 아니다.
그건 기업이 꿈을 펼칠 수 있느냐,
아니면 갚을 걱정에 갇히느냐를 가르는 경계선이다.


이율의 양날검, 그 어디쯤에서

고금리는 은행엔 수익의 비,
기업엔 부담의 눈물이다.

그러나 그 사이 어딘가,
금리는 국가 경제의 체온계처럼
자산 버블과 경기 과열을 조절하는 ‘이성의 손’이기도 하다.

중요한 건 단 하나.
그 손이 너무 빠르게 움직이면,
누군가는 추락하고 만다.


마무리의 한 줄 ≥

금리는 세상의 이율을 결정하는 천칭이다.
그 위에선 누구도 오래 웃지도, 오래 울지도 못한다.
다만 균형을 잡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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